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기억은 힘이 세다’며 추모의 뜻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온라인 추모 팻말을 만들고, 모자와 팔찌 등을 만드는 펀딩에 참여하기도 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 추모 팻말을 만드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자신만의 문구를 넣어서 팻말을 만든 뒤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식이다.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14일 세월호를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 바탕에 돌고래와 리본을 넣고 ‘기억하는 일. 증언하는 일. 살아가는 일’이라고 쓴 자신만의 팻말을 만들었다. 이 팻말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김정 교수는 “우리 모두는 생존자 아니면 증인이다. 스스로를 생존자로 정체화하지 않는 사람은 증인이 돼야 한다. 그러니 살아간다는 것은 곧 망각에 저항하고 반복해서 증언하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온라인 팻말을 만들고 싶다면 4·16재단 누리집에 들어가면 배경색, 상징물, 문구를 넣어 나만의 추모 팻말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신이 제작한 추모 이미지를 무료로 공유하는 이들이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시민(@hummle_b2)은 추모 이미지와 함께 “2025년 4월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프로필에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누구든지 편하게 사용해 주시고, 공유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밖에 ‘#기억은 힘이 세지’,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등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해시태그를 단 추모글도 올라왔다.

다양한 ‘기억 물품’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는 ‘세월호참사 이후 열한번째 봄’이라는 이름의 모금이 진행 중이다. 노란색 스티커는 물론 모자, 팔찌, 배지, 키링, 자석 등을 ‘기억물품’으로 제작하기 위해 16일 자정까지 목표액 5백만원을 모으고 있는데 이날 낮 12시 기준 모금액은 464만원을 넘어섰다.
이 프로젝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로 ‘기억의 힘’을 되새기며, 2025년 열한 번째 봄에도 현재진행형임을 알려달라”며 “지니고, 선물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사회적 기억을 확산시키고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표현할 수 있다”고 모금 취지를 밝혔다. 목표액이 다 모이면 실제 제작에 들어가는데 1000원부터 4만1600원 등 다양한 금액으로 모금에 참여하고 기억 물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


‘망각에 반대하는’ 행동은 이날 종일 이어질 예정이다. 4·16 연대는 “(오후 ) 4시16분 잠시 멈춰 묵념해 달라” , “온라인 기억관에 메시지를 남겨 달라”며 ‘열한번째 4월16일’에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제안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열리는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기 어려워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자체 기억식을 여는 시민들도 있다.
여전히 ‘온전한 진실’을 갈망하는 이들도 있다. 이정헌 우리만화연대 이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해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1주기로만 기억되기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한번 시작하는 첫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시민 이광희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년, 밝혀진 것도 바뀐 것도 없다. 오히려 10·29 이태원 참사라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참사를 똑바로 보지 않고 호도하려던 자들은 계엄·내란으로 본색을 드러냈다. 세월호 가족들의 호소가 새롭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기억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짚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92659.html
오늘 4시16분 잠시 멈춤…기억은 강합니다, 세월호 11주기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기억은 힘이 세다’며 추모의 뜻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온라인 추모 팻말을 만들고, 모자와 팔찌 등을 만드는 펀딩에 참여하기도 하며, 사회관
www.hani.co.kr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데 병 아니래요" 알고보니 코로나 후유증…'13가지 증상' 무엇? (0) | 2025.04.17 |
---|---|
[기사] '세월호 참사 11주기' 사고 해역에 흩날리는 벚꽃 (0) | 2025.04.16 |
[기사] 한국에서 3869억 번 구글코리아, 세금은…'조세 회피' 논란 (0) | 2025.04.16 |
공군 전투기 '무단 촬영' 10대 중국인들…'간첩' 처벌은 어려운 이유 (0) | 2025.04.10 |
[기사] 아동성착취물 6개국 특별단속 435명 검거…한국인 374명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