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4pfevAeUpJA
사람들의 강렬한 '환상'과 '욕망'이 이 시대의 저출산 현상과 깊이 연관된 게 아닐까?
부유층의 이미지를 파는 것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이다.
부자가 되는 건 어렵지만 부유층의 이미지를 사고
나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잘 사는 것 같다고 느낌을 받고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되었다.
미국 기준 한 세대 이전보다 지금이 전반적으로 계층 이동이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부자는 과거보다 많이 늘어났고,
우리는 미디어에 나오는 유명한 최고 갑부들의 사례를 통해 부자가 되는 희망을 느끼게 되지만
실제 평균치로는 오히려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고 남들에게 뽐내는 데에도 관심을 갖고
또 여행 같은 개인의 성장 혹은 즐김을 위한 경험에 투자하는 것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의 저출산 현상)(중략)
혁명의 형태는 다양하다.
폭력적인 혁명이 대표적인 형태이고, 폭력 없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흐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시대의 저출산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들 청년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자라왔던 환경, 이 사회의 시스템이 엄청나게 많은 모순점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게 표면 위로 점점 드러나고 있는 시기이다.
이전까지 잘 작동하던 사회의 흐름, 논리가 이제는 더 이상 지탱되기 어려운 지경까지 온 게 아닐까...
지금 이 시스템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는 '욕망의 주입'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한테 엄청나게 많은 욕망을 주입했다.
대충 매체가 생겨났을 때부터, 지금 소셜미디어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광고들을 보여주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여주면서 상류층 사람들의 삶을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고
그리고 SNS에 사람들을 노출시키고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욕망을 사람들의 안에서 꿈틀거리게 만들어놨다.
이 욕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인류의 사회가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을테지만, 이 욕망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물건을 팔아야 되는 입장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이 실질적인 생물학적 욕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욕망하도록 부추겨 왔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어 서로를 비교하게 만들어왔다.
저출산은 이 욕망과 소비의 구조 자체를 뒤엎어 버릴 수 있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게 된 한 명의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쉬운 일이다.
문제는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은 통제할 수 없다.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희망을 갖고 너무나 많은 욕망을 가진 나머지
자기 자신을 위해야 하다보니 더이상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소비자가 생겨나지 않고 새로운 노동자가 생겨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이 사회의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사람들이 재생산을 포기할 거라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저출산 현상은 혁명적인 면이 있다.
슬프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이 시대의 전세계의 많은 청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더이상 노예를 생산하기 싫다'라는 것이다.
어차피 내가 아이를 낳아도 아이 또한 어차피 힘겹게 비교에 시달리면서
대부분 이 사회의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서 봉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굳이 내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주인들이 필요로 하는 노예들을 생산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들의 주인에게 저항하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뿌리 깊은 수준까지 어마어마한 욕망을 주입받는 수순을 거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힘듦을 느끼는 주된 원인은 '욕망'이다.
큰 욕망이 있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채워지지 못하니까 힘듦을 느끼는 것.
경제적인 관점에서 저출산이 정말 문제인 것을 잘 알고 있고너무 동의하고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해야한다는 주의에 가깝고,
개인적으로는 자녀 계획도 있고 하지만
지금 시대에 저출산은 정말로 생각보다 굉장히 저항적이고 뜻깊은 전 세계적인 혁명의 물결일 수 있다
라는 점을 우리가 잘 인지를 해야 된다. 그래야 이 현상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
(중략)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 온 과정은 조금씩 점점 인간이 자기 자신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라
정신적으로서의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안 낳는 것 혹은 적게 낳는 것은 지금까지 생명체 인간을 존속시키도록 했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번식을 더 이상 나의 존재의 가장 커다란 목적 중 하나로 설정해 놓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여러 문제로 볼 만한 현상을 훨씬 뛰어 넘어서 인간의 역사 자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법, 화폐, 거대한 공원, 궁전 등을 만든 것 모두 사실 생명체로서 하는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것을 훨씬 뛰어 남어 정신적인 존재로서 하는 활동에 가깝다.
그런 정신으로서의 존재를 인류의 역사상 지금 가장 급진적으로 그 정체성과 권리와 욕망을 크게 드러내고 있는 현상이 저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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