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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사실 성인이 유당을 분해 못 하는 것은 당연한 것

by Asa_v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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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chiw00k/status/1952783095288996116?s=19

 

X의 박치욱님(@chiw00k)

종종 '난 우유 마셔도 괜찮아' 하시는 분들 만나는데요, 동아시아인에게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당을 분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아요. 동아시아에서는 과거에 우유를 마신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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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난 우유 마셔도 괜찮아' 하시는 분들 만나는데요, 동아시아인에게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당을 분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아요. 동아시아에서는 과거에 우유를 마신 적이 없었기에 한번도 그런 유전자가 퍼진 적이 없습니다. 이미 논문도 여러 편 나와 있고요.

유당분해효소가 안 만들어져도 하루에 한 컵 정도의 우유는 마실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 라떼 등등 우유가 들어간 식품도 어느 정도는 먹을 수 있고요. 하지만, 유당분해효소가 만들어지는 유럽 사람들은 하루 종일 우유만 마셔도 멀쩡합니다. 우리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그러니 우유 한 컵 정도 마시는 거 가지고 난 유당불내증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전세계 인구 중에 유당불내증 없는 사람이 소수이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다수예요. 사실 있는 게 정상이고요.

사실 성인이 유당을 분해 못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유당은 젖에만 있는 당이니까요. 아기일 때는 엄마 젖으로 살아야 하니 유당분해효소가 만들어지지만, 자라면서 더이상 만들지 않아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포유동물이 같아요.

인간이 목축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성인이 되어서도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가 출현했어요. 유럽과 아프리카, 아라비아 등 일부 지역에서 그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발견됩니다. 특히 유럽 중부와 북부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요.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는 변이는 약 7000년 전 지금의 헝가리 지역에서 출현해서 빠른 속도로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갔다고 해요. 왜 이렇게 빠르게 퍼져 나갔는지 무척 신기해요. 지금도 이에 대한 연구가 되고 있고요.

영국 독일 폴란드 스웨덴 등 북부 유럽인들은 거의 90%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인들은 30% 정도만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지중해 연안에서는 옛날부터 우유를 그냥 마시기보다는 치즈나 요거트를 만들어 먹었죠.

줄리어스 시저가 지금의 영국을 점령하고 브리타니카라는 식민지로 만들었죠. 영국을 처음 가본 시저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들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우유를 마신다"라고요. 가공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시는 게 무척 야만스럽게 보였던 거죠.

미국도 북부 유럽인들이 많이 이주해 와서 우유 마시는 게 당연한 거였고요. 그런데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과학이 발전하면서, 마치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인 듯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어요.

하지만, 유전학과 유전체학이 발달하면서 전세계 인구를 살펴 보니,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이고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새로 발생한 형질이라는 게 밝혀진 거예요. 사실 다른 포유류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그래서 요즈음은 학술논문에도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라는 용어보다 유당분해효소지속증lactase persistance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게 되었어요. 유당불내증은 당연한 거고 유당을 분해하는 형질이 특이한 거니까요.

한반도에서도 오랫동안 소를 키워 왔지만, 전혀 우유를 식품으로 사용하지 않았어요. 송아지가 먹고 자라야 할 음식인 우유를 사람이 빼앗아 먹지 않았던 겁니다. 뭐 왕이 우유로 만든 타락죽을 가끔 먹기는 했지만, 그도 음식이 아닌 약으로 먹었던 겁니다. 왕실에서만요.

조선에 찾아온 선교사들이 송아지가 있는 집에 찾아가 우유를 좀 달라고 했다가 사람이 어찌 송아지의 음식을 달라고 하느냐며 혼나고 쫒겨 났었다는 말도 있고요. 우유를 식품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동아시아에서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가 혹시 우연히 발생했더라도 퍼져 나갈 수가 없습니다. 유전자가 퍼져 나가는 것은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생존에 유리해져야 하는데, 우유를 먹지를 않으니 이로울 수가 없었고 퍼져 나갈 수도 없었고요. 유럽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인 거죠.

그럼 유럽인들은 어떻게 송아지가 먹어야 할 우유를 사람이 빼앗아 먹을 수 있었을까요? 간단합니다. 송아지를 잡아 먹으면 사람이 송아지가 먹을 우유를 대신 먹을 수 있어요. 목축업자들에게 숫송아지는 필요가 없어요. 젖을 만들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숫송아지는 교배를 위한 소수만 살려 두고 나머지는 다 잡아 먹습니다. 괜히 유럽과 미국에서 송아지고기veal 요리를 먹는 게 아니에요. 지금도 유럽의 유적지를 조사해서 송아지 뼈가 발견되면 당시에 목축업이 행해졌다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이 대목에서 성경을 읽어 보신 분들은 구약에서 제사를 지낼 때 왜 맨날 숫송아지 아니면 숫양새끼를 썼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유대민족도 유목민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이 잡아 먹는 소나 양은 다 새끼수컷이었던 거죠.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봐도 아들이 돌아와 기쁜 아버지가 살진 송아지를 잡습니다. 이게 삐진 큰 아들이 자신에게는 새끼 염소 한번 준 적이 없다고 항의하죠. 왜 하필 송아지를 잡고 새끼 염소 타령을 하는지 이제 이해가 되실 겁니다. ^^

이 타래는 제가 곧 출간할 새 책에 있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 거예요. 기대해 주시길... ^^

결론은, 우유가 몸에 좋다고 맞지도 않는 음식을 억지로 챙겨 드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드시고 싶다면 치즈나 요거트 드시면 됩니다. 치즈나 요거트 만드는 과정에서 유당이 많이 감소하거든요. 물론 유당이 전혀 없지는 않으니 적당히 드셔야겠죠.

그래도 우유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거예요. 유럽에서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건강을 비교해 봤는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과거에는 유리했지만, 먹을 것이 풍족한 현대사회에서는 굳이 유리할 게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과거에 성인이 되어도 유당을 분해하게 해주는 유전자가 빠르게 퍼져 나간 것이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 아니면 수인성 전염병이 돌아서 물 대신 우유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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