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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불편한 역사 지우기? 민간인 학살 다룬 유튜브 채널 ‘일방 삭제'

by Asa_v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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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환 감독, 소셜미디어 계정 또 삭제
지난해 3월 페이스북 이어 벌써 두번째
유튜브 채널 '다큐몹' 폐쇄로 피해 극심
채널 막아놓고 이렇다 할 설명도 없어
"현혹·사기 거론 모욕적...피해 알릴 것"

구글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알린 구자환 영화감독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구 감독이 16년간 유튜브에 남긴 각종 기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하나의 계정으로 만든 유튜브 채널은 모두 3개다. 2009년부터 운영한 ‘다큐몹’, 여행을 주제로 개설된 ‘풍경소리(10개월 전쯤 개설)’,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조명하는 ‘이춘의 세상만사(지난해 3월 개설)’다. 다큐몹과 풍경소리는 개인 관리 채널이지만, 이춘의 세상만사는 이춘 작가와 공동 운영 중이다.

3개 채널 가운데 다큐몹과 풍경소리, 이렇게 두 채널이 지난 23·26일에 각각 없어졌다. 풍경소리는 만들어만 놓고 거의 운영한 적이 없었지만, 다큐몹 채널은 삭제 직전 구독자가 2600여 명, 게시글 수는 130여 개였다. 계정은 25일 지워졌다. 여기에는 그가 만든 민간인 학살 다큐 <레드 툼>, <해원>, <태안>을 비롯해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 인터뷰, 위령제, 작곡가 조두남 친일 행적 등을 파헤친 다큐 <선구자는 없다> 등이 있었다.

구자환 감독이 유튜브 고객센터 쪽에서 받은 이메일 내용 일부. /구자환 감독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쪽은 삭제 사유로 게시물 정책 위반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시물이 문제라는 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현혹을 제외하고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을 인정한다”거나, “사기 또는 기타 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다른 유튜브 채널을 제작할 수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구 감독은 황당해 하고 있다. “유튜브 계정 삭제 사실을 처음 접한 시점이 지난 23일 오후 4시~4시 30분쯤이다. 유튜브를 이용 중이었는데 갑자기 계정이 로그아웃됐다. 얼마 뒤 유튜브 쪽에서 이메일이 한 통 와서 열었더니 내가 정책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무얼 위반했다는 건지 정확한 설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더 의아한 점은 여행과 여가를 주제로 운영했던 채널까지 잃었다는 것이다. 구글은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내세워 삭제했다고 밝혔다.

“테스트로 여행 관련 영상 3개를 올려둔 게 전부였다. 정말 황당하다.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 알 길이 없지만, 모든 게 민간인학살사건 관련 영화와 유족 인터뷰 등이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구자환 감독. /경남도민일보 DB

구 감독은 다큐몹 채널을 운영하던 2018년 당시 민간인 학살 다큐 <레트 툼>이 삭제된 일을 겪은 적도 있다. 그때도 명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레드 툼> 한글 버전과 영문 버전 두 게시물이 있었는데 한글판만 삭제됐다. 삭제 직전 조회 수는 13만 회였다. 조회 수가 저조했던 영문판은 내려가지 않았다.

구 감독 소셜미디어 계정이 난데없이 삭제되는 일은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서도 있었다. 경남지역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담은 저서 <빨갱이 무덤> 소개 글과 책 선주문, 펀딩 홍보 글 등을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계정이 영구 삭제됐다.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새 계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때도 자세한 설명은 없었고, 다수 이용자 신고로 이뤄진 일이라고 들었다. 그 무렵은 이승만 기념관을 짓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던 때다. 그러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 서둘러 <빨갱이 무덤> 출판에 나선 시기이기도 했다. 극우 진영 쪽 사람들이 가만히 보지 않고 신고를 넣으면서 문제가 생긴 걸로 추정한다. 이번 유튜브 계정, 채널 삭제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다. 요즘 활발하게 채널을 운영하니 이를 안 좋게 본 진영이 있는 것 같다.”

구자환 감독이 유튜브 고객센터 쪽에서 받은 이메일 내용 일부. /구자환 감독

구 감독은 또다시 제지 대상에 올라 16년간 남긴 기록을 몽땅 잃어 억울한 마음이 크다. 피해 사실과 유튜브 잘못을 알릴 방안을 고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팔다리가 다 잘린 상황이다. 유튜브 쪽에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문의해도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듣지 못할 거다. 이런 상황에서 소용없다는 건 잘 알지만, 청와대나 권익위, 인권위 등에 민원을 넣어 피해 사실과 유튜브의 부당한 제왕적 행태를 알릴 예정이다. 10년 전 미용실에 갔다가 강도를 만나 싸우다 돌아가신 분에 관한 영상 등 유튜브에만 올려뒀던 영상이 많다. 복구조차 할 수 없는 피해를 봤는데 사회적 기업이라면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다해야 한다.”

유튜브 입장을 듣고자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어느 부서 담당인지조차 설명하지 못했다.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38196

 

불편한 역사 지우기? 민간인 학살 다룬 유튜브 채널 ‘일방 삭제'

구글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알린 구자환 영화감독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구 감독이 16년간 유튜브에 남긴 각종 기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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